주간윤세민을 쓰려면 항상 보관된 스토리를 확인해 봐야 한다. 안그러면 뭘 했는지 전혀 기억이 안난다. 나만 그런가? 여러분들은 지금 지난주 월요일에 뭐했나 고민하면 기억나?
지지난주 토요일이 요리모임인 줄 알았는데 한주 미뤄진 걸 몰라서 헛걸음을 했다. 그래서 지난주 토요일에 가서 감자채전과, 바지락 버터탕을 배웠다. 감자채전 정도는 누가 놀러오면 쉬이 해줄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일주일 내내 심하게 심심했던 한 주였다. 지난주 일요일에 너무 심심해서 혼자 성남으로 운동을 갔다. 그리고 민주가 일하고 있는 노래방에 가서 혼자 노래방에서 한시간 동안 노래를 실컷 불렀다 평소에 못 부르는 노래 위주로.. 예를 들면 박효신이라던가, 나얼이라던가,
월요일엔 너무너무 심심해서 혼자 곱창 볶음을 시켜먹었다. 보통 배달을 시키면 두 번 정도 나누어 먹는데 요즘 먹성이 좋아져서 한번에 다 먹었다. 심지어 볶음밥을 시키고 리뷰서비스로 주먹밥을 또 받아서 그걸 다 먹었다. 탄수화물 너무 좋아…
화요일엔 받아 놓은 일이 하나 있어서 끙끙 쳐냈고, ㄱ형이 부르면 성남으로 운동을 가고 그렇게 보낸 한주다. 화요일엔 퐈가 갑자기 연락이 와, 우리집에 와서 커피를 마시며 수다를 한 세시간 떨다 갔다. 첫 방문이라 반가웠고 심심하던 밤에 와줘서 고맙고 반가웠다.
대화를 나누는데 내가 말이 두서가 점점 없어지는 걸 스스로 느끼고 당황스러웠다. 이야기 진행 와중에 자꾸 쓸데없는 정보를 끼워넣으려 한다. 이게 내가 싫어하는 우리 엄마 말습관인데 어째 비슷해진다.
수요일엔 심심해 뒈질뻔했고, 목요일엔 일정이 있는 친구한테 기사를 해주겠다고 자청하고 나갔다. 친구는 미안하다고 자꾸 고사했는데, 나는 집에 있어 심심해 죽겠고, 운전하는 건 좋아하니까 부담스러하지 말라고, 억지로 내가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돌아가는 길이 퇴근시간이라 친구가 걱정을 많이 했는데, 거기에 대고 “아 됐어, 괜찮아! 원래도 의왕-마포 출퇴근했어!” 라고 잘난 척을 했는데, 그리고 두시간 동안 강변북로에 갇혀있을 줄은 몰랐다. 코란도C 후미등을 한시간 넘게 보니까, 나중엔 쌍용차만 봐도 멀미가 났다. 그래도 집에 있는 것보단 훨씬 나은 하루다. 게다가 친구도 봤으니 훨씬 낫지,
그러고 성남, 느린파도에서 ㄱ형과 용덕이형을 만나서 작당모의를 좀 하다가, 밤늦게 집에 도착, 몸이 너무 피곤해서 집에 오자마자 잘 줄 알았는데,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 결국 일어나 술을 먹고 그냥 즉흥으로 짧은 소설을 하나 썼다. 근데 별 반응이 없네… 괜찮은 거 같은데…
그리고 금요일엔 너무 심심했다. 심심해 죽을 것 같아 하루종일 폭식을 했다. 원래 배달을 한 달에 한번 시켜 먹을까 말까인데, 이번주에만 다섯번을 시켰다. 그만큼 식비가 많이 깨졌다는 말이렸다. 돈을 아끼려고 심심해도 안 나갔는데, 이래서야 차라리 나가는 게 더 절약이 될 것 같다.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폭식을 후회하며 ㄱ형에게 운동을 가자고 했다. 팔도 안 올라갈 정도로 어깨랑 가슴을 조지고, 망우역으로 가서 삼계탕을 먹었다. 그리고 둔촌으로 가서 건이형까지 불러내어, 이래저래 놀고, 노래방도 가고, 트랄랄랄라 외로운 춤을 추다가 지금 집이다.
음.. 너무 심심했던 한 주라 외려 쓸 말이 많을 것 같았는데, 쓰다보니 일정 얘기만 냅다 쓰고는 할 말이 없네. 아 맞다. 너무 심심해서 일러스트레이터 초보자 강의를 유튜브에서 찾아서 보기 시작했다. 근데 이거 왜 이렇게 어려워?
집에 있는 술들을 다 파먹고 있다. 지금 먹고 있는 화이트와인은 전에 먹다가 남은 건데, 아무래도 술보다는 식초에 가까운 상태다. 생선요리 할 때 쓰면 좋겠는데, 어차피 생선요리는 에어프라이로 해버리니까 이건 그냥 내가 마시는게 낫겠지, 예전에 우리 아빠가 이러는 걸 내가 진짜 싫어했는데, 어째 좋은 건 안 닮고, 싫어하는 것만 닮는걸까?
아! 건강검진 예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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