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온 시계는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 술을 먹다 시계를 봤을때, 종종 저 여백을 대면한다. 그때는 기능하지 않는 물건이 걸려있다는 불편감과, 시간이 끊어졌다는 묘한 안도감이 힘께 든다. 과거로부터 쌓아올려진 자신은 사랑하면서, 과거는 사랑하지 못하는 것도 우습다. 단 한 번의 숨소리로 사라질 고독을 보석처럼 닦아내야 한다는 의무감도 황당하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지울 게시물을 올리는 것도 그렇지, 대강 한시쯤 일거라 생각했는데, 두시가 훨씬 넘었구나, 큰일이네
#일간윤세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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