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뭘 했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생각이 나지 않아 저장된 스토리를 보고 알았다. 심지어 머리를 잘라놓고도 머리 자른 것도 기억하지 못했다. 게다가 그걸 지난 주기에 쓰기도 했네?!!
내가 기록용으로 쓰는 거기 때문에 여전히 나 말고 다른 이들이 읽기에 가치가 있는 내용은 아니다.
금요일 밤에 ‘베이비 레인디어’를 봤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추천을 한 작품이었다. 다 보고 나니 왜 추천을 했는지는 알겠다만, 보기가 힘든 장르였다. 보면서 와인 한 병을 다 마시고 담배를 10개비를 넘게 피워댔다.
어찌저찌 끝까지 다 보고 술에 취해서 그대로 잠들고 다음날 일어나 보니, 보면서 감상평이랍시고 라고 쓰레드에 뭘 적어 놓았더라. ‘노동없이 열정으로 삶을 구원하려 하는 사람들을 혐오했다. 20대 부터 그랬다. 그런데 그것과는 별개로 서툰 열정을 비웃었던 지난 10년은 좀 아깝다.’ 라고 적었던데, 이게 극의 내용과는 별 상관이 없기는 하면서, 또 영 엉뚱한 소리는 아니다.
다 보고 나니, “난 그녀보다 자기 혐오를 더 사랑했다.“ 라는 대사가 깊이 남았다. 늘 깨달음이 늦는다. 그러니까 반성은 더 늦고, 어려운 인생이다 정말. 혐오는 스스로 하고 인정과 사랑은 늘 상대에게 갈구하니, 상대도 에지간히 지쳤겠구나 싶었다.
보는 내내 주인공을 줘 패고 싶었고 1회에 한번 이상은 ‘하지 말라고!!!’ 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봤는데, 솔직히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었다. 이 점이 스스로 매우 소름 돋았는데, 절대로 혼자 봐야 스스로에게 솔직해 질 수 있는 이야기였다. 만약 누군가와 같이 봤다면 시침 뚝 떼고 결코 공감할 수 없다면서 욕을 실컷하고 전력을 다해 이야기로부터 도망쳤겠지,
이상한 의무감으로 끝까지 봤고 보고나서는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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