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살면서 배운 것들이 없지는 않은지 이젠 이런 현수막의 의도정도는 쉬이 읽힌다.
저 현수막은 사실 '민영' 두글자의 결기만 적혀있는 현수막이다.
공공재개발을 하면 임대아파트가 들어오고, 또 투자수요가 낮아서 향후 얻게 될 수 있는 이득이 떨어질 수 있으니 우리도 어드메처럼 부자가 되어보자는 과연 눈부신 결의다.
공공개발의 경우 세입자에게 임대아파트 입주자격이 주어진다. 민영아파트가 들어서면 세입자가 입주할 수 있는 임대아파트 비율은 크게 줄어든다. 입주한다 해도, 5년 뒤에 집을 살 수 없다면 나가야 한다. 예상가는 대략 7~10억 정도다.
인상깊은 건 성남은 원래 '광주대단지 사태'의 도시라는 거다. 도시의 탄생이 재개발로 쫓겨온 사람들이 만든 도시다.
땅을 가지고 있다고, 집을 가지고 있다고, 그 위에 하늘까지 자기꺼라는 생각은 누가 처음 심어준 걸까?
성남은 이재명시장 때 만들어놓은 LH주도민관합동개발의 성공적인 사례로 꼽히지만, 사람 욕심이 그 정도에서 끝날리가 없다.
거주환경개선으로 시작한 서울 쪽방촌 재개발이 거주자들은 모두 쫓겨나고 건물주들에게 장밋빛 희망만 심어주는 재개발이 된 것도 같은 사례다.
인상 깊게도, 공공보다는 민영을 부르짖은 그 결의가 무슨 새마을운동의 구호처럼 걸려있다. 과연 눈부시기도 하다.
관련해서 기사를 찾아보다가 재개발 조합에서 관을 상대로 시위하는 사진을 발견했는데, 들고 있는 피켓의 문구가 인상 깊었다.
'도시재생 좋으면 니들 집에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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