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으면서 이번주에 뭘 했는지는 돌이키려 했는데 놀랄정도로 기억이 안났다. 왠지 무서워져서 기록해보려 한다. 나 이외에 사람이 읽기에 의미가 있는 기록은 아니다.-_-
일단 지난 주말엔 청소하면서 집에 있었고, 월요일엔 당연히 출근, 야근을 하다가 수영을 가려고 했는데, 수영가기 1시간 전 잠깐 소파에 누웠다가 그대로 까무룩 잠들어서 수영을 못갔다.
화요일엔 회사 사람들과 용산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차가 너무 막혀서 나만 늦었다. 덕분에 회사 사람들도 30분이나 기다렸다. 퇴근 후 집에 일찍와서 다음 날 녹음을 위한 영화를 봤는데, 보면서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대만취했다.
수요일 붓다데이, 비가왔다. 출근해서 녹음하고, 퇴근하는데 지갑을 사무실에 놓고온데다, 생각해보니 병원예약도 있었기에 다시 사무실로 갔다. 간 김에 칼국수도 먹고 지갑도 찾았지만 병원 예약은 다음날이었다.-_-
목요일은 쉬는 날이었는데, 수요일 밤, 그러니까 목요일 새벽에 기어나갔다. 그리고 낮에는 동묘에 가서 신나게 구경하다 옷을 4벌 샀고, 병원을 갔다가 밤엔 술을 마셨다.
금요일은 아침에 일찍 산책을 나가서, 다이소에 들러 몇 가지 용구를 사고 샤워기를 수리했다. 그리고 수영을 갔다가 집으로 가려는데 생각해보니 성남에 들를 일이 있었다. 어찌저찌 기혁형을 태우고 성남에 가서, 민주를 만나 술을 먹고 노래방에서 놀다가, 너무 졸려서 뻗었다.
토요일 새벽에 집으로 와서, 한숨 더 자고, 느긋이 준비하고 녹음하러 사무실로 출발, 저녁에 술약속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망할 주말 배차 때문에 2시간이나 걸려 녹음에 늦었다. 최근에 책을 읽기 위해 대중교통 출퇴근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생각이 싹 달아났다.
녹음을 마치고 약속장소로 갔는데 이미 먼저 1, 2차를 했던 인원들이 많이 먹고 그로기상태였다. 거의 혼자 먹다시피 하고 다시 지하철을 타고 군포역에서 내려 1시간을 걸어왔다. 집에서 기절,
아! 새로 산 츄바스코를 이날 처음 신었는데, 도무지 걸을 수가 없었다, 내 원래 발사이즈인 260인데, 헐떡거리고 발에서 자꾸 도망가서 10m도 걷기가 힘들었다. 전혀 걸을수가 없어서 중간에 양말을 끼워신기도 하고, 너무 빡이 쳐서 길거리에서 벗어서 바로 당근에 (반값) 올려버렸는데 아직 입질이 없다. 뒤축을 잘라버리고 슬리퍼로 신을까?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서 세차를 했다. 시작 하기 전엔 이전 세차가 2주 전인줄 알았는데, 하먄서 생각해보니 지난주였다. 집에 와서 라면을 먹고 한숨 더 잤다. 일어나서 누워있다가 집안 청소를 천천히 하고 일도 하고, 밥도 세끼나 먹고 게으르게 보냈다. 좀 쉬고 싶어서 쉬었는데, 역시 하루 종일 집 안에 있으면 오히려 기운이 빠지고 기분이 안좋다. 혼자 어디 나가서 밥먹고 산책이라도 하는게 낫지,
오늘은 별 할 일도 없고 해서 대충 열시쯤 누워서 책이나 읽다 잘 줄 알았는데 벌써 두시다. 이게 역시 바뀌지가 않는다. (초등학교 때도 새벽에 잠)
지난주에 민주한테 갑빠를 때려 보라고 깝쳤는데, 얘가 가슴 밑 늑골을 때렸다. 덕분에 일주일 내내 갈비뼈가 아파서 고생한 주였다. 아마 금이 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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