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3월 10일 마다 중국 정부는 티벳의 경비를 강화한다. 티벳 망명 정부는 3월 10일을 민족봉기 기념일이라고 부른다. 

달라이라마는 티벳의 최고 종교지도자이자 정치 지도자이다. 현재 표면적으로는 망명정부에 정치적 지위를 이양해 놓은 상태이지만, 여전히 달라이라마는 티베트인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달라이 라마의 지위와 승계는 다소 독특하다. 불교의 윤회로 그는 1대부터 계속해서 환생하는 존재이다. 달라이 라마가 죽으면 고승들이 그의 환생자를 찾는다. 환생자를 찾으면 달라이 라마의 유물을 통해 환생자임을 가려내는 의식을 거친다. 이때 그가 달라이라마의 환생자임을 지명하는 이가 티벳불교 서열 2위의 자리를 갖고 있는 판첸 라마이다. 아미타불의 화신으로 여겨지며, 역시 환생을 통해 계승된다. 

청나라 멸망한 후에 티벳은 독립국을 선언한다. 그러나 국공내전에서 승리한 중국 공산당은 티벳은 중국의 일부이며, 인민 해방군은 티벳을 ‘해방’시킬 준비가 되어어있다고 발표한다. 그리고 1950년 중국 공산당은 티벳을 침공하여 티벳을 중국의 지방정부로 귀속시키는 17개조를 협정한다. 

중국 공산당은 처음엔 티벳의 자치권과 달라이 라마의 안전을 보장한다고 약속했으나, 강압적인 토지 개, 및 불교 승려들에 대한 탄압이 이어졌다.

1959년 3월 1일 중국 당국은 달라이 라마에게 3월 10일에 열리는 연극 공연에 보디가드 없이 ‘혼자서’ 참석할 것을 요구했다. 이를 들은 티벳인들이 이 사실을 대중에게 알리기 시작했고, 곧 라싸에는 중국이 달라이 라마를 제거 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3월 10일 수천명의 티벳 시민이 달라이 라마를 보호하기 위해 포탈라 궁을 둘러싸고 티벳의 독립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17개조의 협정을 거부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고, 이 시위는 티벳 전역에서 일어났으면 유혈 진압 역시 티벳 전역에서 벌어졌다. 

3월 15일 인민해방군은 포탈라 궁과 달라이 라마가 있던 여름궁전인 노르불링카에 포탄을 발사하여 명중한다. 그리고 이어서 인민해방군의 포가 라싸와 노르불린카 근처로 이동하고, 비행기를 이용해 달라이라마를 공격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이에 달라이라마14세는 라싸를 탈출하기로 한다.  그는  중국군의 옷을 입고 18일 탈출에 성공해 31일 인도 국경을 넘는데 성공한다. 

한편 티벳에서는 제노사이드가 벌어지고 있었다. 승려를 포함해 사망자 수는 8만 7천에 달했고, 수천개의 사원이 파괴되었다. 그와 비슷한 숫자의 티벳인들이 히말라야를 넘어 다른 나라에 망명을 신청했다. 

인도로 망명한 달라이 라마 14세는 인도 다람살라에 티벳 망명정부를 구성하고, 아직까지 여러 나라를 돌면서 국제 사회에 티벳의 독립을 촉구하고 있다. 

한편 달라이라마 14세와 달리 서열 2위인 판첸라마 10세는 중국과 대화를 통해 주권은 포기하는 대신 종교적 독립을 얻어내려 했다. 그러나 마오쩌뚱은 그를 인민의 적으로 규정하고, 연금했다. 판첸라마 10세는 1989년 사망했다.

위에서 설명했 듯 판첸라는 달라이 라마의 환생자를 지명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또 판첸라마의 환생자를 달라이라마가 지명한다.  달라이 라마는 판첸라마가 사망한 뒤 판첸라마의 환생자, 즉 판첸라마 11세를 지명했다. 게둔 최키 니마 라는 11세 소년이었다. 그리고 중국은 3일 뒤에 지명된 판첸라마 11세와 그 일가족을 납치하였다.(1989) 이들의 소식은 아직까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중국은 친 중국 공산당원 부모의 자식인 기알첸 노르부 라는 소년을 판첸라마 11세라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지금은 성장한 그 역시 친 중국공산당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실 아무도 그의 행보를 주목하지 않는다.)

자신이 자명한 판첸라마는 중국공산당에 의해 실종되고, 중국공산당의 관제 판첸라마11세가 세워진 상황에서 달라이라마14세는 자유가 없는 땅(중국)에서 환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두었다. 그리고 달라이 라마에 의한 티벳 통치는 끝나게 될 것이라는 게 공식적인 입장이다. 이미 그는 망명정부에서 입헌군주제의 내각정부를 구성한 바 있다.

지금도 3월 10일이 되면 중국은 라싸의 경비를 강화한다. 그리고 티벳에서는 3월 10일이면 독립을 외치는 승려의 분신이 일어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