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가 취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현재 이 순간을 S는 기억하지 못할거다. 몸을 가누지 못하는 S를 침대에 눕혔다. S는 눕지 않고 목을 감아오며 입술을 포겠다.
"안돼- 빨리 자"
S를 밀쳐내고 얼른 거실로 나와 내가 누을 쇼파를 정돈했다. 방안에서 S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럴 때 우는건 정말 최악아닌가?’ 생각을 했지만 결국 다시 방안으로 들어갔다.
‘왜 울어,’ 라고 묻자 또 목을 감아왔다. 가만히 등을 두드려주자. S가 밑으로 쑥 내려가 두 겹의 하의를 한 번에 내렸다. 키스는 어깨를 잡아 떨쳐낼 수 있지만 펠라치오는 떨쳐내기 위한 그립이 애매하다. 머리칼을 잡을 순 없으니,
브라와 상의를 같이 올리며 이번 뿐이라고 말했지만, 젖꼭지를 입에 물었을 때, 이번 뿐일 순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맥도날드 빨대와 담배의 둘레는 인류의 평균 유두를 기준으로 제작되었다는데, S의 유두는 내가 피우는 담배와 둘레가 같았다.
섹스 중에도 S가 분명히 내일 이 순간을 기억하지 못할거란걸 알았다. 그 사실에 약이 올라 S의 살갗을 살짝 거칠게 다뤘다.
다음 날 S는 섶을 풀어 벌겋게 부어오른 가슴을 보이며 승리한 듯 웃었다. 벌겋다 못해 시커멓게 멍이 든 곳도 있었다. 아침 열시였다. 볕이 창문을 뚫고 S의 가슴을 비췄다. 그 미소가 약이 올라, 섶 안으로 손을 밀어넣어 당겨 S의 가슴을 한번 더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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