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편

제목202505282025-07-06 03:08
작성자 Level 10

그녀의 얼굴에 밤이 앉았다. 낮에는 나지 않은 짙은 향기의 결이 흐른다.
“어떻게 살았어요?”
몸을 앞으로 기대며 물었다.
“치열하게 살았어요.”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자부심이 어려있다.
”고생했겠네요.“
그녀의 자부심을 이해했다는 듯 대답했다.
“그래서 쉬는 날엔 이렇게 놀아요.”
“주로 누구랑 놀아요?“
”좋아하는 사람이랑요.“
둘 사이에 공기가 흔들렸다.
요란한 침묵이 길게 흘렀다.
둘 사이 공기에 밤이 앉았다. 낮에는 나지 않던 향기의 결이 공기 위에 그려진다.

치열하게 산 삶의 올을 풀어 오늘 밤을 꿰멘다.

스크린샷 2025-07-06 111535.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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